초록빛 잔디 위에 차가 잔뜩 세워져 있습니다.
공항에 있는 잔디밭이 임시주차장으로 변한 겁니다.
인천공항 잔디광장입니다.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못한 이용객들은 이곳에 주차하도록 안내받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15분 거리의 운서역 공영주차장도 영종도 주민들이 편리하게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본래 조성 취지와 달리, 여행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찼습니다.
정작 주민들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는 민원이 쏟아졌고, 지자체는 지난달 장기 주차 요금을 2배 넘게 올렸습니다.
[강민우 / 운서역 인근 거주 주민 : 주말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평일 낮 시간 같은 경우에도 만차인 경우가 있다 보니까 그럴 때는 불편함이 있긴 해요.]
올해 성수기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의 포화도가 100%를 넘기면서, 일부 이용객은 공항까지 몰고 온 차를 대지 못해 발을 굴러야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공항 인근에 차를 대신 대 주는 주차대행업체도 우후죽순 생겨나, 최근 5년간 적발된 불법 사설 주차 대행은 만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025년 제1 여객터미널 주차장은 포화도가 120%까지 오를 거라고 추산하는 등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측은 우선, 6천4백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올해 말까지 짓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차장 요금을 인상해 수요를 억제하겠다고 밝혔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허종식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지금 인천공항 주변에는 주차장이 없다 보니까 논, 밭, 야산, 도로 이런 데에 불법 주차가 정말 많습니다. 주차장에 주차 차량이 넘쳐나서 불법주차한다 이거는 세계적인 공항 입장에서 보면 참 부끄러운 일이죠.]
이런 가운데 공항버스 운행 편수는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급감한 뒤 여전히 지난 2019년의 63%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또, 팬데믹 이전엔 56%를 넘겼던 공항버스의 인천공항 운송 분담률은 올해 30%까지 떨어져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ㅣ신 홍
그래픽ㅣ홍명화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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